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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전 희망퇴직

by 3bemedia 2024. 4. 25.

2024년 4월 2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3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. 한전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며 창사 이래 두 번째다. 총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꺼내든 고육책이다.



입사 3년차 미만·임금반납 미동의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30~150명 수준에서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. 400여명일 것으로 예상됐던데 비해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신청 대상이 4년차 젊은 직원까지로 넓어졌다. 입사 4년차면 1990년대생들이 대부분으로, 1990년대 후반생도 적지 않다.



희망퇴직은 근속연수가 긴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게 일반적이다. 고연차일 수록 연봉이 높아 재원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.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"한전의 젊은 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'이직 스터디'를 꾸려 이직을 준비할 정도로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상태"라며 "회사 측도 근로 의욕이 없는 직원들을 계속 품고 가느니 이 참에 내보내자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"고 말했다.



단 신청자가 몰리면 회사는 전체 인원의 80%를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으로 채울 방침이다. 20년차 이상인 직원이 120명 넘게 신청하면 4년~19년차 직원들은 30명까지만 희망퇴직이 가능한 셈이다. 한전의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"오디션 프로그램도 아니고 희망퇴직 대상자 30명에 뽑히려 노력해야 하느냐"라는 자조가 나온다.



희망 퇴직자는 연차에 따라 3~18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는다. 한전은 앞서 임직원 80% 이상이 성과급 반납에 동의해 위로금 재원 120억여원을 마련했다. 희망퇴직자로 선정되면 오는 6월15일 퇴직처리 된다.



일부에서는 젊은 인재 유출이 한전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. 또다른 전력업계 관계자는 "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계획이 발표되는 등 전력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데 젊고 우수한 직원들이 떠나면 전력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될 것"이라고 말했다.